베네수엘라가 극적으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탈락 번복 해프닝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베네수엘라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간신히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네수엘라는 14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에스타디오 차로스 데 할리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WBC 1라운드 D조 플레이오프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푸에르토리코가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며 2라운드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8회말까지 1-2로 끌려가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9회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솔로포에 이어 루그네드 오도어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추가해 4-2로 달아났다. 베네수엘라는 9회말 이탈리아의 알렉스 리디에게 1점 홈런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전날 베네수엘라는 D조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9대 11로 졌다. 이탈리아 멕시코와 함께 1승 2패로 동률이 됐고, 최초 수비이닝 당 최소실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발표돼 최하위로 밀렸다. 그러나 WBC 사무국의 계산 착오로 인해 순위가 정정, 멕시코가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2라운드에서 푸에르토리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강팀들과 한 조를 이뤄 준결승 티켓을 두고 다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WBC] ‘탈락 해프닝’ 베네수엘라, 伊 꺾고 2R행
입력 2017-03-14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