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탄 채 매장에서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주문해 가져가는 ‘드라이브 스루(DT·Drive-Thru)’ 매장이 외식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내 100번째 DT 매장을 오픈했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DT 형태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6일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전국 100번째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포항장성 DT점)을 오픈한다고 14일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료나 푸드를 주문할 수 있는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2012년 9월 경북 경주 지역에 첫 DT 매장을 연 이후 현재까지 전체 운영 매장 1009개 중 약 10%를 DT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측은 “바쁜 일상 속 현대인들에게 보다 손쉽게 커피 음료와 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4년 6월 자동차 안에서 먹기 편리한 사이즈로 개발된 DT 콘셉트 푸드를 처음 선보였고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는 DT 매장 형태가 국내 외식 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DT 매장은 주로 땅이 넓은 미국에서 보편적인 외식 형태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땅이 좁고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DT 매장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높은 임대료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매장들이 늘면서 자가용으로 운전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DT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주차를 하지 않고도 차를 갖고 매장을 방문해 쉽게 주문할 수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를 타고 근교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외곽이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DT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월 첫 번째 DT 매장인 ‘김포 DT점’을 열었다. 엔제리너스는 9개 DT 매장을 운영 중이다.
DT 매장은 대부분 물건을 주문해 매장 내에서 식사하지 않고 바로 떠나는 ‘테이크아웃’ 고객이 많다. 회전율이 높아 매출 역시 일반 매장 대비 20∼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목표치의 두 자릿수를 넘는 매출이 발생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카페업계 외에도 패스트푸드점이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 안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간편한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패스트푸드들이 DT점을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국내 440여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240여개 매장을 DT 형태인 ‘맥드라이브’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56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버거킹도 30여개 DT 매장을 보유 중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차 타고 차 한잔… 외식업계 ‘드라이브 스루’ 대세
입력 2017-03-15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