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113> 할리우드 단신

입력 2017-03-14 17:22
영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

눈길을 끄는 할리우드 단신을 몇 개 소개한다.

△언제부터 여름일까=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의 계절이라면 으레 여름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례는 급격히 깨져가고 있다. 봄철인 3월부터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로건’과 ‘콩: 해골섬’이 이미 개봉됐고 오는 17일(북미)엔 디즈니의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가 극장에 내걸릴 예정이다.

△동성애의 덫에 걸린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디즈니가 만화영화를 실사로 만든 ‘미녀와 야수’가 동성애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해서 러시아에서 어린이(16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빌 콘돈이 연출한 이 영화에는 미녀 벨을 사모하는, 남성적 매력이 충만한 마을 청년 가스통에게 다른 마을청년 르푸가 동성애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 디즈니 영화 최초의 동성애 관련 장면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이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녀와 야수’는 국내에서도 이달 16일 개봉 예정이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러브 액추얼리’의 스타 출연진이 다시 뭉쳐 14년 만에 속편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원작의 연출을 맡았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영국의 자선단체 ‘코믹 릴리프’와 손잡고 현재 제작 중인 영화는 그러나 장편이 아닌 단편 특집극이다. ‘붉은 코의 날 액추얼리’라는 가제가 붙어 있다. ‘붉은 코의 날(Red Nose Day)’은 ‘코믹 릴리프’가 기획한 영국과 아프리카의 빈곤아동들을 돕기 위한 자선기금 모금행사 날이다. 이 단편 특집극은 오는 24일 BBC 1 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정계 복귀 안 해=2003∼2011년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018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을 일축했다. 그는 “어깨가 으쓱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미국 정치를 망치고 있는 게리맨더링을 불식하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기염.

김상온(프리랜서 영화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