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에 대해 절망하는 자

입력 2017-03-15 00:05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이방인과 유대인들의 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어 3장에서 우리는 다르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들에게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합니다(9절). 그리고 10∼12절에서 ‘없다’는 단어를 여섯 번이나 반복하면서 의인은 하나도 없음을, 우리는 모두 죄인임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두 종류의 죄를 고발합니다. 첫째는 마음의 죄입니다. 바울은 “목구멍은 열린 무덤(13절)’이라고 말씀합니다. 목구멍이 열리기만 하면 썩은 시체 냄새가 풍기고 악취가 난다는 말입니다. 즉 사람의 마음이 더럽고 부패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더러운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에서 모든 죄가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5:15∼19). 마음에 가득한 죄가 입으로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2:34).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우리는 마음을 정직하게 살펴야 합니다. 얼마나 부패하고 더러운지, 얼마나 거짓과 욕심으로 가득한지, 음란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둘째는 행동의 죄입니다. 본문 15절은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고 말씀합니다. 발은 행동을 상징합니다. 발이 피 흘리는 데 빠르다는 것은 남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한다는 뜻입니다(15∼17절).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사람이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기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음이 황폐해져 있고 더럽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으로 더러운 죄를 범하고 발로써 죄를 범하며 상처 주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18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사람의 눈만 의식하면서 위선과 속임수를 쓰고 자기 유익만을 위해 살게 됩니다. 인생은 사람 앞에 사는 게 아닙니다. 사람 앞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죄인입니다. 인생은 하나님 앞에 사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죄인의 길을 떠나 선한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 뒤에 반드시 심판이 있다고 말씀합니다(히 9:27). 하나님은 모든 인생이 끝난 후에 그가 행한 대로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관없이 하루하루 즐기며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지입니다. 우리는 인생 뒤에 죄 문제를 다루는 심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죄는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해도 믿지 않습니까. 나는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은혜이고 기적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철저히 절망하십시오. 그리고 절실히 예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병든 자와 가난한 자, 죄인 됨을 아는 자는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분 안에 소망이 있습니다. 영생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함으로 나에 대한 철저한 절망이 소망과 희망으로 바뀌게 되길 축원합니다.

강대석 인천 청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