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원내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은 13일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현 정국과 향후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회동에 앞서 “탄핵 문제가 종결되고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칠 때가 됐다”며 “국민에게 부응하는 국회, 힘이 되는 국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과 원내대표들은 헌재 결정에 대한 존중과 국민 대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며 당면한 국정 위기를 국회 중심으로 챙겨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4당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하고, 필요에 따라 정부부처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20일부터 24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를 열어 민생경제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법안 처리 관련 세부 사항은 각 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이 함께하는 ‘4+4’ 회동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대선 국면에서의 국정 안정 방안과 개헌, 국회선진화법 등 다양한 의제도 논의됐다. 특히 사생결단식이 아니라 국민 통합을 유도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도 거론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탄핵 인용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권한대행-당대표’ 회동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헌재 결정 존중… 협치만이 살길”
입력 2017-03-13 18:03 수정 2017-03-1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