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문 안 도심 통행속도가 2년 연속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등록대수 증가 등으로 서울시내 전체 도로의 통행속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도심부에선 보행과 대중교통 이용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교통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됐다.
서울시가 13일 발표한 ‘2016년 차량통행속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전년보다 1.0㎞/h 감소한 24.2㎞/h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심 통행속도는 평균 19.0㎞/h로 2014년 17.4㎞/h에서 2015년 17.9㎞/h로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는 7만2000여대의 택시 카드단말기에 장착된 GPS 운행기록을 수집해 5분 단위로 TOPIS(서울특별시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했던 실시간 교통정보를 모아 차량통행속도를 분석했다.
시는 “도심 평균 통행속도가 증가한 것은 도심부를 기점으로 한 보행공간 확대, 대중교통 이용 정착, 집회 시 도로통제 등에 따른 교통량 감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평균 도심 교통량은 96만2000대로 전년 99만1000대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지난 해 10월 29일부터 시작된 주말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이 차량 이용을 자제하면서 집회구간을 포함한 도심의 통행속도가 2015년 같은 기간 주말보다 오히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시는 “촛불집회 기간 동안 차량 이용 자제로 실제 도심 진입도로 9개 지점 교통량이 전년 같은 기간 주말 대비 32.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 외곽도로와 도시고속도로 통행속도는 감소했다. 외곽도로 통행속도는 24.3㎞/h로 전년 25.4㎞/h보다 1.1㎞/h 감소했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따른 거주지 이동으로 시 경계를 오가는 교통량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도시고속도로 통행속도는 2014년 58.3㎞/h에서 2015년 56.6㎞/h, 2016년 53.2㎞/h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차량통행속도를 월별·요일별·시간대별로 보면 휴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에 특히 막혔고, 비나 눈이 오는 흐린 날에 도로정체가 극심한 패턴을 보였다. 도로별로는 강남구 일원로가 평균 통행속도 15.6㎞/h로 가장 느렸고, 그 다음으로 중구 청계천로(16.5㎞/h), 서초구 나루터로(16.6㎞/h), 중구 남대문로(17.2㎞/h), 중구 소공로(17.4㎞/h) 순이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 도심 차량 통행속도 빨라졌다… 2014년 시속 17.4㎞ → 2016년 시속 19㎞
입력 2017-03-13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