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신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한반도 배치

입력 2017-03-13 18:08
이순진 합참의장(오른쪽 세 번째)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왼쪽)이 12일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갑판에서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미군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합참 제공, 국민일보DB

미군의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이 한반도에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13일 “미 육군이 그레이 이글을 운용하는 중대급 병력을 군산 미군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 부대는 주한 미 2사단 예하 2항공여단에 배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 이글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암살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한 무인공격기 ‘프레데터(MQ-1)’를 개량한 것이다.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무인기로, 강력한 공격력과 비행·정찰 능력을 갖췄다.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연속 감시할 수 있다. 또 8㎞ 정도 거리의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도 장착한다.

그레이 이글은 평소 최전방 지역을 포함한 한국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 정보수집 활동을 한다. 유사시에는 북한 상공에 침투해 지휘부를 포함한 핵심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전쟁 지휘부 제거 임무에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

그레이 이글 1개 중대는 12대의 그레이 이글을 운용한다. 미군은 그레이 이글의 수집 정보를 분석하는 정보처리반(PED)도 한국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전부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 통합특수전 사령부 예하 육·해·공군, 해병대 특수전부대 등이 한반도에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미 제75레인저 연대와 델타포스, 네이비실 6팀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유사시 평양에 은밀히 침투해 전쟁지도부 제거 및 전쟁지휘시설 폭파 임무를 수행한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은 12일 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방문했다. 이 의장은 “북한이 오판해 도발한다며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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