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민해방군 산하 해병대 병력을 현재 2만명에서 400% 증가한 1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 해병대가 2개 특전여단을 흡수해 병력을 기존의 2배인 2만명으로 늘린 데 이어 앞으로 10만명을 거느린 6개 여단 체제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군 병력도 23만5000명에서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가운데 육군에서 30만명 감축을 지시하는 등 군 개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중국이 해병대와 해군 병력 증강에 나선 이유는 ‘원양(遠洋) 해군’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동·남중국해 등에서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자오장 전 해군 정치위원은 최근 중국 언론에 “중국은 해양국가로서의 이익을 추구해가야 한다”면서 “해군의 위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 리제는 “해군 임무가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동·남중국해 방어 등 기본임무 외에 중국이 항구를 운영하는 아프리카 지부티와 파키스탄 과다르 내 역외 공급기지, 한반도 내 국가안보의 보호 등 해외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 주석은 12일 인민해방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을 만나 군 현대화와 민군융합(民軍融合)을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민군융합은 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민간 업체들이 군수품을 공급하고 군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민간과 군의 기술을 결합해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남중국해·대만분쟁 대비… 中, 해양 전력 확대 추진
입력 2017-03-13 18:12 수정 2017-03-13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