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o500 국제포럼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은 13일 오전 9시부터 주차공간이 동날 정도로 붐볐다.
행사장에 미리 도착한 이성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철환(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원팔연 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김경문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오정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공동대표, 박경배 미래목회포럼 대표, 채의숭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은 탄핵 이후 사회통합 등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은 주제 강연에 앞서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1517년 시작된 종교개혁이 세계역사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듯 4차산업혁명도 역사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한국사회 역시 인공지능 시대 속 역사적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은 정부-국회-교회가 하나 돼 종교개혁사업위원회를 조직하고 종교개혁 500주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종교개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점검하기 위해 독일 위원회에 직접 연락해 주강사를 모셨다”고 설명했다.
주강사인 콘라드 라이저 독일 보쿰대 명예교수의 주제강연 시간에는 질문이 쏟아졌다. 축시를 낭독했던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도 손을 들어 “보수적 성향의 한국교회에 폴 틸리히의 기독론을 굳이 적용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날 포럼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는 목회자 못지않게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아우어 대사는 “종교개혁은 교회적 측면을 넘어 신학·문화·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터는 우리의 잘못이나 죄가 좋은 행실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를 포용하고 바르게 하는 것은 오로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뿐”이라고 말했다. 청중 사이에선 “아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교회 차세대 리더가 될 신학대 학생들과 젊은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감리교신학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고광범(25)씨는 “그동안 종교개혁과 관련된 포럼에 3차례 참석했는데, 국민일보 국제포럼에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넓은 시각으로 종교개혁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종일(32) 전도사도 “독일 저명 신학자가 들려준 종교개혁의 의미와 국내 신학대 총장, 현장 목회자들이 보는 교회·사회개혁 방안이 교회개척 등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Refo500 국제포럼] 교계 총출동… ‘나부터’ 돌아보는 겸손으로 개혁 다짐
입력 2017-03-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