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3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포럼 축사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탄핵 찬반 여부를 떠나 국민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살린 교회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성(城) 교회에 붙였던 95개 반박문에 대해 “요즘 식으로 말하면 대자보 한 장이 종교개혁을 일으켰다”며 “종교개혁의 본질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본질은 하나님에게 돌아가고, 하나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또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은 국민에게 돌아가고 헌법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가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복종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며 “결국 정치가 복종해야 될 대상은 국민이고 헌법 아니냐는 생각을 해봤다”고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자율주행 시대까지 맞이하게 됐지만 그 인공지능이 결코 사람의 영성이나 감성까지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인공지능은 사람과 자연을 관찰해서 나온 빅데이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 의원은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인간의 본질이 어떻게 이해돼야 하고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Refo500 국제포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교회 지도자들, 화해·평화 역할을”
입력 2017-03-13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