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허용준, 새 황태자 될까

입력 2017-03-13 18:12 수정 2017-03-14 00:46

프로 2년 차 공격수 허용준(24·전남·사진)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23일·중국 창사)과 7차전 시리아전(28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허용준이었다. 2011∼2013년 U-20 대표팀에 나선 허용준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팀에 발탁됐다. 그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 데뷔, 지금까지 30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허용준의 플레이를 보려고 지난 12일 전남과 상주 경기가 열린 광양전용구장을 찾았다. 허용준은 최전방, 측면, 중원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과감한 측면 돌파와 정확한 슈팅 능력을 자랑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치른 K리그 클래식 2경기만 보고 뽑은 게 아니다”며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아주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신 골잡이’ 김신욱(전북)과 ‘원조 황태자’ 이정협(부산), ‘무서운 신예’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됐다.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정협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발탁됐다. 기성용이 부상 여파로 뛰지 못한다면 김보경(전북)이 대체 발탁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했던 23명의 선수들 중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8명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청용, 박주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소속팀에서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 후반기를 승리로 시작하겠다”며 “선수들은 (사드 배치 등) 경기 외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4월 3∼11일)에 나설 23명의 ‘태극낭자’ 명단도 이날 같은 곳에서 발표됐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유영아(스포츠토토), 전가을(현대제철)을 필두로 정설빈(현대제철)과 이금민(서울시청)까지 5명의 공격수를 발탁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6·7차전 출전 선수

▲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 ▲ 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 ▲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