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 입장을 중국 측에 직접 설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현재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유 부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재정부장, 인민은행장과 만나 사드와 관련해서 나름 이야기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오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 부총리와 중국 측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분명히 규범에 어긋난 것이 있으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제소를 하려면 증거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사드 때문에 이런 조치를 내린다는 그런 게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자업계도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이날 발간한 ‘2016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5년 기준 중국으로 수출한 과자는 총 1억177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4%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수출액이 많은 국가인 미국(3531만 달러)의 3배 수준이다.
중소기업 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5억 달러(약 26조6000억원)였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따졌을 땐 중국이 22.6%로 가장 높았다. 미국(11.5%) 일본(9.7%)을 합친 것보다 높다.
세종=유성열 기자, 허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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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사드 보복 관련 정부 입장 설명할 것”
입력 2017-03-13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