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꿈을 꾸는 상태인 ‘렘수면’ 신경세포 회복·기억형성 기여한다

입력 2017-03-13 19:3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최지현(사진) 박사 연구팀은 렘수면이 신경세포의 회복과 기억 형성에 기여한다고 13일 밝혔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로, 수면 중 꿈을 꾸는 때다.

연구팀은 보통 수면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운 뇌파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만성수면 부족 상태로부터 유도했다. 쥐를 5초에 한 번씩 움직이는 쳇바퀴 위에 올려놔 수면 부족을 유도했다. 특정 시간만 쳇바퀴에서 내려오게 해 쥐가 잠이 들면 자체 제작한 전극으로 고해상도 뇌파 맵을 측정하기를 5일 동안 반복했다.

그 결과 느린 주파수를 가진 뇌파는 첫날부터 증가해 5일 동안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항상성을 유지해 신경세포를 회복하기 위한 작용이다. 반면 빠른 주파수를 가진 뇌파는 첫날에는 변화가 없다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빠른 뇌파는 기억 형성을 돕는다. 최 박사는 “약물이나 유전자 변형 없이도 KIST에서 자체 개발한 고해상도 뇌파 맵을 이용해 얻은 결과”라며 “향후 치매를 비롯한 질병과 수면질환 간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지난달 28일자에 게재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