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4조원 규모 이란서 역대 최대 공사 수주

입력 2017-03-13 17:37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아흐다프' 사옥 회의실에서 아쉬가르 아레피 아흐다프 사장(왼쪽)과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 공사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에서 4조원에 달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를 따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림산업 등도 이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지난해부터 꽉 막혔던 해외 수주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공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Tonbak)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에 에틸렌(연간 생산량 100만t),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총 수주금액은 30억9800만 유로(약 3조8000억원)로 확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금액은 3조2000억원, 현대건설은 6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발주처에 공사비를 주고 향후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 시공자 금융주선(EPC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한국 내 은행이 전체 자금의 85%가량을 충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보유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이란 내 신인도와 경쟁력 제고, 추가 수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발 호재는 계속되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말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계약을 12일(현지시간) 최종 확정했다. 대림산업이 단독 수주한 공사의 계약 금액은 2조2334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등으로 바닥을 쳤던 해외 수주가 잇따른 수주 덕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도 이란에서 수주 전쟁에 나서고 있어 곧 좋은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