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던 중 출연자의 가족이 갑자기 화면에 등장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인터넷에서 5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당시 인터뷰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응하고 있었다. 켈리는 집 서재에서 런던의 BBC방송 본사와 컴퓨터로 화상 인터뷰 중이었다. 그런데 인터뷰 도중 켈리의 3살쯤 돼 보이는 딸이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이는 춤을 추듯 아빠 쪽으로 다가왔고, 아빠 옆에 붙어 화면을 응시했다. 켈리가 손으로 나가라고 살짝 밀었지만 아이는 계속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어린 둘째 아이가 보행기를 타고 방으로 들이닥쳤다. BBC 진행자도 상황을 수습하려 웃으며 켈리 뒤편 상황을 언급했고, 이에 켈리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놀라 뛰어 들어와서는 아이들을 서재 밖으로 급하게 데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순간 큰아이는 무슨 영문인줄 모르겠다는 듯 반응했고, 한 아이는 서재를 나간 뒤 울기도 했다.
이 장면은 페이스북 4000만회, 유튜브 1000만회를 비롯해 최소 5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일부 외신이 한국 여성인 켈리의 부인을 ‘보모’라고 소개한 것을 두고 동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비난이 일며 ‘인종차별’ 논란도 빚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BBC ‘탄핵 보도’ 방송사고 영상 수천만 조회수
입력 2017-03-12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