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강력한 수비와 속공을 앞세워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B는 정규시즌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실책에 발목을 잡히며 2경기 만에 봄 농구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 KB와의 경기에서 74대 59로 승리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2012-2013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삼성생명의 ‘김한별 카드’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1차전에서 20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던 김한별은 2차전에서도 26점 8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은 7개를 시도해 5개나 림을 통과시켰다.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김한별과 엘리샤 토마스, 고아라 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해 박지수와 플레넷 피어슨이 버틴 KB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KB는 신인 박지수가 12점 14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하며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주포 강아정이 4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B는 고질적인 실책도 문제였다. KB는 1, 2차전 합계 3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삼성생명(20개)보다 두 배 많은 숫자였다. KB는 1차전 승부처였던 4쿼터에 실책 5개를 기록해 자멸했다. 2차전에서는 3쿼터 7개의 실책을 저질러 추격 기회를 잃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제부터가 문제다. 김한별 외에도 남은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마음 비우고 코트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패장 KB 안덕수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플레이오프 2연패는 가슴에 묻어두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女 프로농구] 삼성생명, 4년 만에 챔프전 ‘감격’
입력 2017-03-12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