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순간 쉿∼ 소음 완벽 차단 헤드폰 출시 잇따라

입력 2017-03-13 21:17

헤드폰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선을 없애는 건 물론 주변 소음도 완벽하게 차단한다. ‘노이즈 캔슬링’을 넘어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는 ‘노이즈 컨트롤’ 기능도 각광받고 있다.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오디오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니는 블루투스를 적용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사진)를 선보였다. 제품을 직접 착용하자 곧바로 주변의 모든 소음이 차단됐다. 조용한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집 안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냉장고 등 가전제품 돌아가는 소리, 미세한 바깥 소음도 전부 차단됐다. 모든 소음이 사라지자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소음이 차단돼 소리가 한층 더 깊이 전달되는 듯했다. 왼쪽과 오른쪽 헤드에서 나오는 소리도 균형있게 들렸다. 소음 차단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기능도 유용했다. 오른쪽 헤드에 손바닥을 대면 바깥 소리가 스피커로 전달된다.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할 때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오른쪽 헤드를 터치하면 음량을 조절하거나 재생곡을 바꿀 수도 있다. 전화를 받을 때나 음악을 일시 정지할 때는 헤드를 두 번 두드리면 된다.

무게는 275g으로 묵직한 편이지만 선이 없는 블루투스 방식이라 활동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오히려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배터리도 오래가는 편이다. 제품을 체험하는 일주일 동안 충전을 하지 않았는데도 방전이 되지 않았다. 최대 사용시간은 20∼22시간 가량이다.

케이스도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접어서 보관하는 방식이라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다만 헤드폰을 끼고 통화하기는 다소 불편하다. 바깥 소리가 차단돼 본인의 목소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앞의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 들리는 수준이라 횡단보도 등 야외를 걸을 땐 주변을 살펴야 한다.

소니 외에도 보스, 젠하이저, 자브라 등에서 노이즈캔슬링 기기들이 출시됐다. 보스가 선보인 ‘QC 35’는 노이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다. 젠하이저의 ‘PXC 550 와이어리스’는 주변 소음 정도에 맞춰 유연하게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조절해준다.

덴마크 브랜드 자브라는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 ‘엘리트 스포츠’를 내놨다.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탑재해 외부 소음을 감지하고 소음을 제거한다. 피트니스용 이어폰인 만큼 운동 중에도 외부 소음에 방해 받지 않고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