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11일까지 이틀째 불복 집회를 이어갔다.
대통령탄핵기각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대통령탄핵 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 중구 대한문, 시청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전날 헌재 앞에서 열린 집회는 3명이 사망할 정도로 흥분된 분위기였지만 이날은 다소 누그러졌다. 참석자 수도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연단에서 “헌재의 탄핵 판결은 역모이자 반란”이라며 “3월 10일 헌재발 국가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상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헌재의 해산을 요구하고, 새로운 재판관 9명을 지명해 다시 심판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와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나왔지만 연단에 서지는 않았다. 행진 대열에는 태극기와 함께 세계평화 통일성전(통일교) 깃발과 성조기가 앞장섰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새누리당이란 이름으로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고 집회 현장에서 입당 지원서를 나눠줬다. 참가자들에게 수차례 입당을 촉구했다. 지난달 말부터 창당을 기획해 온 탄기국은 정당을 통해 탄핵심판 무효와 헌재·국회 해산 등을 요구하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서울광장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탄핵 반대 목소리마저 아울러 통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선광(51)씨는 “말이 안 통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탄핵 반대자들마저 아우르는 방향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만약 탄핵이 기각됐다고 생각했을 때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버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박성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남성 4명이 태극기 국기봉 압수에 항의해 서울광장 인근 태평로 파출소에 트럭을 몰고 와 휘발유가 담긴 휘발유통의 뚜껑을 열고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하거나 이를 도운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검거됐다고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밝혔다.
탄핵무효 집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헌재 판결은 역모”… 매주 집회 열기로
입력 2017-03-12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