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절차 마쳐… 9조원 넘는 M&A 마무리

입력 2017-03-12 18:31
삼성전자와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의 9조원대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 절차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하만의 인수대금은 총 80억 달러(약 9조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주총회와 한국, 미국 등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을 거쳐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14일 이사회에서 하만 인수를 의결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인수 이후에도 하만은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JBL, 하만카돈, AKG 등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이 하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하만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112달러의 현금을 지급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신설한 전장사업팀과 하만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이 보유한 기술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물류·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만의 매출에서 전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오디오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만이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는 카오디오 분야뿐 아니라 전체 오디오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의 다양한 브랜드와 삼성전자의 유통채널이 상승작용을 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하만 브랜드 AKG의 이어폰을 탑재키로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