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밀사’ 이상설 선생 기념비 중국에 건립 추진

입력 2017-03-12 21:11
충북 진천군이 중국 미산시와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지자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헤이그 밀사’로 익히 알려진 독립운동가 보재(溥齋) 이상설(1870∼1917) 선생 기념비가 선생의 항일투쟁 거점이었던 중국 미산(密山)시에 건립될 전망이다.

충북 진천군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미산시와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 지자체는 미산시에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공동 학술연구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게 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상설 선생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재평가될 수 있도록 해외 공동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진천에서 국제적인 추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제 여론전을 벌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고 민족 교육에 앞장서다 47세에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진천군과 기념사업회는 다음 달 21∼22일 진천에서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학술대회와 한시 백일장, 시낭송대회, 미술대회, 이상설 평전 출판기념회, 역사자료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군은 전시실과 추모실,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보재 이상설 기념관을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