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를 위해 설립된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의 24시간을 기록한 사진전이 열린다. 헤브론병원은 2007년 소아과 전문의 김우정 선교사가 이철(마취통증의학과) 최정규(치과전문의) 선교사와 함께 설립한 선교병원이다. 2014년 심장센터를 개설, 심장전문병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호주 ‘크리스찬 리뷰’ 권순형 발행인은 2015년부터 7차례 헤브론병원을 방문해 이 병원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는 8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전시회 준비가 한창인 한전아트센터에서 10일 오후 권 발행인을 만났다. 권 발행인이 헤브론병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4년부터. 당시 시드니에서 열린 의료선교대회에 참석했던 헤브론병원 김우정 원장을 만난 게 계기였다.
“2009년 열렸던 한국·호주선교 120주년 대회 실무팀에 참여해 호주 선교사들이 부산에 세운 일신기독병원에 대해 알고 있었거든요. 마침 시드니에 온 김우정 원장에게 헤브론병원 이야기를 듣던 중 일신기독병원 생각이 났습니다. 의료선교를 통해 선교지에 뿌려지는 복음의 씨앗이 얼마나 큰 결실을 맺는지 알고 있었죠. 헤브론병원의 발전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15년 2월 헤브론병원을 첫 방문한 후 기회가 날 때마다 병원으로 달려갔던 권 발행인은 그동안 2만60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헤브론병원의 24시간을 촬영한 사진으로 전시회를 갖는 한편 사진집과 에세이집도 펴낸다.
“헤브론병원의 하루는 매우 일찍 시작됩니다.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새벽 2시면 병원에 오거든요. 보통 5시부터 순서표를 나눠주고 진료는 9시에 시작되죠. 이 모든 과정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고 책에 담겼습니다.”
사진전의 목적은 헤브론병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병원에서 봉사할 의료선교사들이 늘 부족합니다. 운영비도 부족하구요. 사진전을 통해 큰 선교의 결실을 맺고 있는 헤브론병원을 알리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쓰이고 있는 선교행전에 성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권 발행인은 이번 사진전을 마친 뒤 전국 교회와 병원, 대학을 돌며 순회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다시 헤브론병원으로 떠나 사진 선교에 나선다.
“캄보디아 분들이 사진 찍히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병원 안에 스튜디오도 마련했어요. 그곳을 거점으로 ‘사진 선교’를 할 예정입니다. 환자들 사진을 찍어주고 성구가 적힌 액자에 넣어 주면 좋은 복음의 선물이 될 겁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새벽 2시에 줄서는 환자들… 의료선교 열매 큽니다”
입력 2017-03-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