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올해 영화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할리우드 스타 대거 출연,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Netflix) 제작·배급 등 기대요소가 망라된 영화는 제작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개봉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다.
소문만 무성했던 ‘옥자’는 지난달 28일 티저 예고편을 처음 선보였다.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듯 예고편 영상 조회수는 불과 열흘 만에 100만건에 육박했다. 분위기를 타고 6월 극장 개봉 소식까지 전해졌다. ‘옥자’는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서비스될 계획이었는데, 극적으로 극장 상영이 성사된 것이다.
국내 배급사는 뉴(NEW)로 결정됐다. 넷플릭스는 9일 “더 많은 한국 팬들에게 ‘옥자’를 선보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왔다. 뉴와의 협력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 팬들의 관심과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옥자’를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한국 감독과 손잡고 제작에 나선 콘텐츠다. 무려 5000만 달러(약 580억원)를 투자했다. 오는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다만 극장 상영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그 이후엔 넷플릭스에서 독점 상영된다.
봉 감독이 소설가 존 론슨과 함께 각본을 쓴 ‘옥자’는 인간과 동물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유전자 변형 슈퍼 암퇘지 옥자가 막강한 다국적 회사에 납치되자 그의 친구인 산골소녀 미자(안서현)가 뉴욕으로 찾아가 옥자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봉 감독은 “2010년 ‘설국열차’를 준비할 때 ‘옥자’ 시나리오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며 “‘옥자’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아름다운 우정,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제작사 플랜B와 옥자SPC가 공동제작사로 합류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아역배우 안서현부터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국내 배우들도 함께했다. 촬영은 지난해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이뤄졌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진출을 노리는 ‘옥자’는 영화제 출품기간을 맞추기 위해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칸 영화제에서 선공개될 경우 추가적인 홍보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봉준호 감독의 금의환향… ‘옥자’ 향한 이유있는 기대
입력 2017-03-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