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탄핵 환영” “착잡” 희비 교차

입력 2017-03-10 18:36 수정 2017-03-10 21:4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환영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진 10일 대구 민심의 척도인 서문시장에서 옷을 파는 김상기(78)씨는 “대통령이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왜 탄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반면 배이준(50)씨는 “박 전 대통령은 법과 민심을 어겼기 때문에 탄핵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겼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침울한 분위기였다. 평일 400∼500명이 찾아오지만 이날 오전 20∼30명으로 줄었다. 전병억 생가보존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통령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그러나 최고 헌법기관의 결정인 만큼 수용해 나라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읍 교동리 일대도 침통함이 감돌았다.

크고 작은 촛불집회가 매일 열린 부산 서면에서는 시민들이 탄핵을 축하하는 떡을 나눠주고 지나가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자축했다.

광주 5·18기념재단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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