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신원 확인”… 38노스 “北 6차 핵실험 준비 징후”

입력 2017-03-11 00:02
탄 스리 칼리드 아부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말레이시아 경찰이 10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북한 남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AP통신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미 예상된 결과이지만 북한이 줄곧 “살해된 남성은 김정남이 아니라 북한인 김철”이라고 주장하면서 의혹을 부인해온 터라 수사의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인 규명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칼리드 청장은 “증인들의 안전과 보안이 위협될 수 있다”면서 신원을 확인한 세부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가 북측에 시신을 넘길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주변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관찰됐으며, 지난 2월 18일과 21일 촬영된 사진에서 같은 위치에 있던 장비와 물자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핵실험 준비 활동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에서 5차 핵실험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