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3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

입력 2017-03-13 00:03

찬송 : ‘내가 깊은 곳에서’ 363장(통 47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2장 1∼13절

말씀 :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데리고 모압 땅을 떠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남편 없는 두 여인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저 추수하는 곳에 가서 이삭을 주워 생계를 잇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구약의 율법은 추수하다 떨어진 이삭은 줍지 말고 두었다가 가난한 자들이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레 19:9).

룻은 이삭을 주우러 밭으로 나갑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비참한 일입니다. 남편이 먼저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제 인생의 제일 밑바닥으로 떨어져 남의 논밭에 떨어진 이삭이나 주워야 할 신세가 됐으니 말입니다. 남편과 자식 잃은 슬픔이 다 가신다고 해도 당장 먹고 살 게 없으니 인생 자체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시점이 됐습니다.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다”고 탄식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셨고, 나오미와 룻을 위한 놀라운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룻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씩씩하게 나섭니다. 본문 3절을 보면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고 나와있습니다. 룻이 이삭을 주우러 간 곳은 바로 보아스의 밭입니다.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습니다. 우연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살 길을 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십니다.

룻은 하나님으로부터 만남의 복을 받습니다. 이 만남이 있었기에 룻은 보아스와 결혼까지 하게 되고 거의 망했던 엘리멜렉 가문이 다시 회복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증손자로 다윗이 태어났고,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님이 오십니다. 이런 만남의 복이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나오미는 자기 인생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방식으로 그의 인생을 회복시키십니다.

최근 워낙 취업이 안 되고 살기가 어렵다보니 청년들 사이에 ‘이생망’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생애는 망했어’의 줄임말입니다. 절망감과 무기력함이 온 사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손길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열심히 이삭을 주우러 나섰던 룻을 통해 임합니다. 처지를 비관만 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열심히 하십시오. 밑바닥까지 떨어진다 해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 긍휼의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사방이 막힌 담벼락처럼 느껴질 때도 낙망하지 않고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성훈 목사(수원 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