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2일] 올바른 선택은 무엇입니까

입력 2017-03-11 00:03

찬송 :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516장(통 26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1장 8∼18절

말씀 :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모압에 두고 유대 땅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방인인 며느리들이 유대 땅으로 가봤자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며느리들은 모압에 남아있는 것이 여러 면에서 더 좋았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나오미의 며느리들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쯤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비록 남편은 죽었지만 미래가 창창한 나이입니다. 모압 사람이랑 재혼해서 살아도 괜찮지 않았겠습니까.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타국인 유대 땅에서 살려면 고생길을 각오해야 했을 겁니다. 때문에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모압 땅에 남을 것을 간곡히 권했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유다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본문 4절에 보면 룻이 시어머니를 ‘붙좇았다’고 나와 있는데 이 말은 딱 달라붙었다는 뜻입니다. 운명공동체로 생사를 같이 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룻은 나오미를 따랐을까요. 첫째 이유는 시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입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자기라도 돌봐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따라갔습니다. 효심이 가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 때문입니다. 아마도 룻은 시집오기 전에는 모압의 각종 우상들을 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 후 하나님을 섬기는 시집 식구들을 보면서 차츰 신앙이 자랐던 것 같습니다. 모압의 대표적인 우상은 그모스입니다. 그모스 신을 섬기는 제사 중에는 어린아이를 불태워 바치는 인신제사가 있었습니다.

이런 신을 섬기다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됐을 때 룻은 ‘여호와 하나님이 참된 신’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룻은 모압에 남게 되면 혼자 하나님을 섬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어머니를 쫓아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 16절에 보면 룻은“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고백합니다.

나오미는 단지 먹을 양식을 좇아서 모압으로 건너갔는데 룻은 먹고 사는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신앙을 좇아서 베들레헴으로 건너갑니다. 먹을 양식을 좇아갔던 나오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지만 신앙을 좇아갔던 룻은 훗날 몰락해 가던 가문을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윗가문에 이름을 올려서 예수님 족보에도 기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좇아가고 있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고생만 할 것 같은 선택을 한 룻이 어리석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는 합리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신앙을 선택하는 길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 길이 옳았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기도 : 우리를 자비와 긍휼로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전쟁터처럼 살벌한 시대 속에서 신앙대로 사는 것이 무모해 보이지만 결국 믿음대로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성훈 목사(수원 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