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FBI국장 “미국에서 절대적 프라이버시는 없다”

입력 2017-03-09 18:42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 국장. AP뉴시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자기기 해킹 및 도청 실태를 폭로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료 유출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위키리크스는 9000건에 달하는 문건을 공개하며 CIA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마트TV 등 전자기기를 통해 광범위하게 도청과 감시를 해왔다고 폭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키리크스의) 주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더 이상 위키리크스를 사랑하지 않는 트럼프’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 개인 이메일을 공개하자 트럼프가 “나는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스파이서는 “개인 이메일 유출과 국가기밀 유출은 엄청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보스턴대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대처 관련 회의에서 “미국에서 절대적인 프라이버시(absolute privacy)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완벽한 보안을 기대하지 말라는 뉘앙스로 읽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코미는 “집이나 차량, 기기를 이용할 때 합리적으로 기대하는 프라이버시가 있지만 정부나 법원도 법을 통해 우리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며 “심지어 우리의 기억도 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