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美대사에 존 헌츠먼 임명

입력 2017-03-09 18: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헌츠먼(56·사진) 전 주중 미국대사를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내정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헌츠먼이 트럼프의 제안을 수락하기 위한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헌츠먼의 관계는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헌츠먼은 지난해 10월 대선 기간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이 논란이 되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후 관계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정권의 2인자인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은 헌츠먼을 영리하고 강인한 인물로 평가해 대사로 낙점했다.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어서 대사 선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인다.

헌츠먼은 강경한 성향의 외교 전문가로 공화당과 민주당을 넘나들며 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1992∼93년 조지 HW 부시 정권에서는 주싱가포르 미국대사를 맡았다.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는 주중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2005∼2009년 유타주 주지사를 거쳐 2012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