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후보 선정 난항… 재공모키로

입력 2017-03-09 18:29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한 수협은행의 첫 은행장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협은행은 다시 후보를 공모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이틀에 걸쳐 논의했으나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재공모 공고를 낼 것”이라며 “재공모 일정은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추위는 전날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포함한 후보자 4명을 면접했다. 내부 출신 후보자는 강 상임감사뿐이었다. 나머지 후보는 민간은행 출신 2명과 비금융권 출신 1명이었다.

초기에는 강 상임감사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정부 추천 행추위원이 반대해 최종 후보자 선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정부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후보자 추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재공모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해 재공모를 결정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입김을 넣기 위해 후보자 결정에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