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현 최우선 과제는… 女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를” 男 “매체 성차별 표현 없애야”

입력 2017-03-09 17:51

양성평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여성은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27.4%)를 원했고 남성은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표현이 없어야 한다(21.3%)고 답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400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우선 해결할 일로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3.4%)가 남녀를 합해 가장 많이 꼽혔다. 성별 임금격차(22.7%)는 뒤를 이었다.

양성이 평등하다는 데는 남녀 전체 21%만이 동의했다. 여성이 불평등하다가 62.6%로 높았고 남성이 불평등하다는 16.4%에 그쳤다. 다만 29세 이하 남성 35.4%는 오히려 남성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남성들은 가사·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어 했다. 자녀가 있는 남성 51.9%가 ‘근로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응답했고 19.4%는 가사 시간을, 32.0%는 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어 했다. 모두 여성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여성은 공적연금 가입 등 노후 생활비 마련에서 남성보다 취약했다. 여성의 본인 명의 공적연금 가입비율은 55.7%로 남성(73.6%)보다 낮다. 노후 생활비 마련 계획으로 ‘본인의 연금·재산·저축·취업’을 꼽은 비율은 남성이 높았으나 ‘배우자 혹은 가족·자녀 도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높았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은 경제적 자립, 남성은 가사·돌봄 참여 욕구가 컸다”며 “가사·육아의 남성 참여,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의 양성평등 실현은 저출산 해소를 위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