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드럼세탁기 결합 빨래하기 더 편해졌네요 ‘플렉스워시’

입력 2017-03-10 00:00
삼성전자가 9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상부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탑재한 ‘플렉스워시’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플렉스워시로 세탁기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겠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9일 열린 플렉스워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서병삼 부사장은 이 제품을 ‘새로운 종(種)’이라고 의미 부여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플렉스워시는 상부에 3.5㎏ 용량의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를, 하부에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탑재해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처음 공개돼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제품 상부에 전자동세탁기가 있어서 사용자가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급수부와 조작부가 모두 1개로 구성돼 있어서 보다 쉽게 세탁을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탁기만 따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건 2011년 ‘버블샷’ 세탁기 이후 6년 만이다. 그만큼 플렉스워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서 부사장은 “기존 세탁기보다 편리한 세탁기를 만들려는 노력은 여러 업체가 시도했지만 누구도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플렉스워시는 전자동과 드럼으로 나뉘어 있는 세탁기 시장을 하나로 합친 완전히 새로운 세탁기”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5년 패밀리 허브, 2016년 무풍 에어컨 등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품을 선보였다”면서 “플렉스워시도 세탁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플렉스워시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도 탑재됐다. 세탁기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80여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제품의 이상 여부를 스스로 진단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통보하고 간단한 조치사항도 안내한다. 콜센터에 걸려오는 전화 중 35%가량이 수리기사 방문 없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월부터 플렉스워시를 비롯해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모든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추후에 다른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플렉스워시는 하부 ‘애드워시’ 용량에 따라 17·19·21·23㎏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229만9000∼269만9000원이다. 색상은 블랙이며, 17㎏ 모델은 화이트도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건조기인 ‘플렉스드라이’도 적절한 시기에 국내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 건설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 부사장은 “생산 거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전제한 뒤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자세한 건 결정되면 다시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