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9일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회동은 유 의원이 지난달 28일 김 전 대표와 함께 참석한 토론회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반(反)패권’ 및 ‘개헌’을 매개로 새 판 짜기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10일에는 바른정당의 다른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도 오찬 회동을 한다.
김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유 의원을 만나 최근 독일 방문을 언급하며 “12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번 9월 총선에서도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럽연합(EU) 의장 출신인 마르틴 슐츠의 등장으로 메르켈 당선이 어려울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세계적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세론’ 역시 사그라들 수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제 자유롭게 속박 받지 않는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와) 경제와 안보 걱정을 많이 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때가 오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탈당 다음날 유승민 만난 김종인… 탄핵 기점 정치권 ‘새판짜기’ 시동?
입력 2017-03-09 18:02 수정 2017-03-09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