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여야 중진들과 오찬… “초당적 협력… 국정혼란 해법 함께 찾자”

입력 2017-03-09 18:01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이후 정치권의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박영선 이종걸 원혜영 문희상 의원, 정 의장, 심재철 국회부의장,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뉴시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금까지 정지돼 있던 대한민국이 내일을 기점으로 전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마 짧게는 100여일, 길게는 6개월여 동안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국민과 소통하고 당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정치권이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들 나라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혼자 하지 말고 함께 걱정하자는 취지로 모셨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박병석 원혜영 이종걸 박영선 의원,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나경원 의원, 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과 조배숙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찬에서 지난 6개월간 벌어진 국정 혼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헌재 결정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을 다시 한국이 전진하도록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은 3월 임시국회 기간에 국회 차원에서 국정 혼란 해법을 모색하고 국회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당대표 회동을 비롯한 초당적 협력에도 나서기로 합의했다. 정 의장은 “필요하다면 다른 ‘레벨’에서 공감대를 만들고 조치할 수 있도록 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 앞서 이들은 현 정치 행태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민주당 문 의원이 “정치권 들어오니 ‘동지’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쓰더라. 함께 죽을 때라야 동지 아닌가”라고 말하자 박 부의장이 “동지는커녕 악한도 그런 악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국민통합’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일 ‘헌재 존중’ ‘국민통합’ 배지를 가슴에 다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