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輸銀 부실채권 비율 최고

입력 2017-03-10 00:02
지난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5조원 이상 줄었다. 기업 구조조정,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다. 부실채권 비율(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수출입은행(4.52%)과 산업은행(3.56%)이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24조6000억원(잠정치)이라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5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부실채권 비율은 1.42%로 2015년보다 0.38% 포인트 낮아졌다.

부문별로 기업 부실채권이 22조8000억원, 가계 부실채권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이 2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한도 축소, 위험대출 취급 거절 등으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였다”며 “특수은행은 2015년에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수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4.52%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을 하는 조선업체의 여신을 안고 있어서다. 이어 산업은행이 3.56%, 농협이 1.36%였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 밑이었다. 우리은행이 0.98%, 하나은행이 0.84%, 국민은행이 0.74%, 신한은행이 0.65% 등이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2.06%로 전년 대비 0.50% 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2012년 말(1.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특히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