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의 높은 교육수준과 자동화에 대한 선행투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권규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은 8일 ‘4차 산업혁명의 고용 효과’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시장을 전망했다. OECD가 2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의 비중은 평균 9%로 나타났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1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은 사라질 확률이 높은 직업의 비중이 6%로 연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근로자 1만명당 제조업의 로봇 도입 수는 한국이 531대로 조사대상 가운데 최상위권었다. 영국(71대) 호주(86대) 스위스(119대) 등 주요 선진국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 이미 자동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업 고용에서 4차 산업혁명의 악영향을 받을 여지가 낮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기술변화는 항상 신기술과 보완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일자리 파괴 효과를 완화시켜 왔으며 일자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기술을 활용하는 직업으로 기본 인력이 재배치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임금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신기술 관련 직무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교육훈련 제도를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한국,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사라질 확률 OECD 중 최하위 수준
입력 2017-03-0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