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서 1시간… 홍천에 ‘출퇴근 산촌주택’

입력 2017-03-09 21:01
강원도 화천 광덕리 일원에 조성 중인 '소득형 산촌주택' 조감도.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출·퇴근이 가능한 ‘산촌주택’이 강원도 홍천에 들어선다. 비싼 주택구입 및 전세비용에 시달리는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역세권과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에 쾌적하고 저렴한 산촌주택을 공급해 강원도 전입을 유도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강원도는 홍천군 하오안리 일원 3만8314㎡ 부지에 ‘출·퇴근형 산촌주택’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하오안리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홍천 나들목과 2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잠실까지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이곳에 건설되는 산촌주택 35채는 수도권 주민에게 우선 분양된다. 부지 330㎡에 건축물 82㎡인 경우 최소 분양가는 2억1000만원이며 건축면적, 내부시설 등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앞서 도와 홍천군, 한국농촌개발은 지난달 24일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농촌개발은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도와 군은 행정지원을 맡는다. 도는 이달부터 인·허가 신청 준비 및 사전 분양홍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도는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일원에 ‘소득형 산촌주택’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도시민에게 도유림과 산촌주택을 빌려준 뒤 산채와 산약초 등 임산물 재배를 통해 일정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산촌정착을 돕는 것이다.

광덕리에는 2∼3층 규모의 주택 70채와 임야 570㏊, 농지 12㏊, 임산물 공동생산단지 등이 조성된다. 도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 LH는 주택을 지은 뒤 도시민에게 임대·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2019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조망권이 우수한 동해안 지역 등을 대상으로 휴양과 치유활동을 접목한 ‘휴양형 산촌주택’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의 풍부한 산림을 활용한 산촌주택 사업으로 산림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수도권 인구를 유입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