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신탁업체 11곳의 순이익이 3933억원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1년 전보다 77.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토지신탁이 85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자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각각 624억원, 6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저금리 기조와 주택 분양시장 호조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택 분양 실적은 46만9000가구로 5년 평균 대비 33.9% 많았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신탁사 영업 활동에서 생긴 수익은 전년보다 40.6% 불어난 2271억원이 됐다.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지난해 전체 부동산 신탁사의 차입형토지신탁 수탁액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43.6% 증가한 액수다.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8%까지 늘었다. 2012년 19.9%였던 데 비하면 4년 사이 1.69배 늘었다. 차입형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을 직접 조달해 사업을 벌이는 방식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업체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 금감원은 위기관리 차원에서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와 주택 분양시장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부동산신탁사 순익 지난해 77% 급증
입력 2017-03-1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