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최대 軍병원, IS 테러로 30여명 사망

입력 2017-03-09 00:45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8일(현지시간) 의사 차림으로 위장한 테러범들이 현지 최대 군병원을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아프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병원을 급습한 무장세력 요원들이 현지 군 병력과 총격전을 벌여 30명 이상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테러 당시 400병상 규모의 군병원에 상당수 의료진과 환자들이 갇혀 있었으며 병원 옥상을 통해 현지 군 특수부대가 진입해 병원 각층에서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이 자폭 공격을 벌였던 무장세력은 모두 현장에서 사살됐고 진압 특수부대에서도 한 명의 사망자와 세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현지 군 관계자가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공격 직후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대원들이 카불 군병원을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반면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아프간에서 충성 그룹을 만들며 세력을 키워 온 IS는 지난달 7일에도 카불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검사 등 21명을 살해하고 41명을 다치게 하는 등 최근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테러 공격 빈도를 높이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