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대폭 ‘성형’ 쏘나타, 중형 세단 주도권 찾을까

현대자동차가 LF쏘나타를 새롭게 바꾼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했다. 내·외부 디자인을 대폭 성형하고 2.0터보 모델에 국산 중형차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신형 말리부가 장악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다.

현대차는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를 공개하고 전국 영업점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한층 날렵한 앞모습을 위해 그릴 위치를 최대한 아래로 낮췄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에 처음 적용한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고 중앙과 외곽의 크롬라인 두께를 차별화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이 차는 상향등과 하향등을 하나의 헤드램프로 해결하는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를 새롭게 적용했다. 자동차 옆 창문 하단인 벨트라인부터 헤드램프 윗부분까지 이어졌던 크롬 몰딩은 헤드램프 아랫부분까지 둘러싸듯 연장했다.

옆모습은 후드 끝부분을 낮추고 테일게이트 끝부분은 높여 속도감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차는 범퍼, 리어램프, 번호판을 새롭게 배치하며 뒷모습에도 큰 변화를 줬다.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옮기는 대신 기존에 번호판이 있던 트렁크 리드 패널 중앙에는 가로로 길게 디자인한 영문명(SONATA)과 현대 엠블럼 일체형 트렁크 스위치를 배치했다.

안전 사양으로는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했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로 초미세먼지와 악취를 제거하는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를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차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최대 5명에게 알릴 수 있는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도 처음 도입했다.

엔진은 2.0가솔린, 1.7디젤, 1.6터보, 2.0터보 등 4가지로 구성했다. 1.6터보와 2.0터보 모델은 터보 전용 디자인을 적용했다. 2.0터보에는 국산 중형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 장착했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보다 변속감이 부드럽고 무게는 가볍다.

2.0터보 모델 복합연비는 신연비와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기존보다 3.7% 높은 ℓ당 10.7㎞다. 같은 기준으로 1.6터보는 ℓ당 12.3㎞, 2.0가솔린은 ℓ당 11.6㎞다.

가격은 엔진별 트림에 따라 2.0가솔린 2255만∼2933만원, 1.7디젤 2505만∼3118만원, 1.6터보 2399만∼3013만원, 2.0터보 2733만∼3253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LPi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SM6와 말리부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쏘나타는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판매가 3만5023대로 SM6(5만431대)에 크게 밀렸다. 그해 4월 가솔린 모델만 출시한 말리부(3만2596대)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사실상 완패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변신했다”며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