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옹기를 테마로 한 공원이 서울에 처음으로 조성된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봉화산 화약고’를 폐쇄한 자리에 15일부터 옹기테마공원이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옹기테마공원은 옛 모습을 되살린 길이 15m, 폭 3m의 대형 옹기가마를 중심으로 옹기, 한지,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옹기정원, 북카페, 전망대, 광장, 산책로 등을 갖춘 9000㎡ 규모의 산 속 공원이다.
신내동에 위치한 봉화산 화약고는 1971년부터 총포, 화약류 도매업체가 당시 산림과 과수원이었던 1만5000여㎡ 규모의 부지를 사들여 화약류 판매 저장소로 사용해왔던 곳이다. 이곳에는 약 29t의 폭약과 도화선, 불꽃류 등 화약류가 건물 6개 동에 저장돼 있어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중랑구는 화약고 폐쇄를 위해 12건의 행정소송을 거쳐 2014년 10월 이전을 완료한데 이어 과거 화약고 주변에서 옹기를 만들었던 점에 착안, 옹기테마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신내동 지역은 한양과 지방의 경계 지역으로 교통 수송이 편리한데다 점토를 쉽게 구할 수 있어 1990년대 초까지 8개의 가마가 가동됐다. 이 곳에서 마지막까지 옹기를 굽던 옹기장 배요섭(91)씨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됐으며 지금도 신내동에서 전통을 잇고 있다.
구는 옹기테마공원을 옹기, 한지, 목공예 등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운영해 유아,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키울 방침이다.
옹기체험장은 전기 물레 5대와 전기 가마 2대에 건조실까지 갖추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한지체험장이 자리했고 화약고 터에는 목공예체험장이 들어섰다. 모든 체험장은 1일 2회, 주 3일 운영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봉화산 화약고 자리에 ‘옹기테마공원’
입력 2017-03-0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