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경남지사가 8일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을 만나 “대선에 대한 생각이 조금 있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또 “1997년, 2002년, 2007년 세 번의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대선 경험은 당내에서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가 우호적인 당내 여론 형성에 공을 들이며 출마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지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탄핵 여부가 곧 결정되면 정치 일정이 숨가쁘게 전개될 것”이라며 “당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어차피 대선은 진영싸움으로 5대 5의 게임”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면 인용되는 대로 기각되면 기각되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파 총집결’을 강조하며 “기죽을 필요 없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얘기하는 정권교체는 정권탈취”라며 “시위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식의 집권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문 전 대표와 TV토론에서 붙게 되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콘텐츠도 없던 박근혜 후보 하나 제압 못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한국당 초선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 의원은 간담회 후 “홍 지사는 ‘홍 트럼프’라는 별명대로 거침없이 우파적 시각을 드러냈다”며 “중도층까지 흡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화법”이라고 평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홍준표 “대선 출마 생각 조금 있어… 문재인과 TV토론 하면 10분 만에 제압”
입력 2017-03-08 18:14 수정 2017-03-08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