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정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친화적인 기업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여성의 권리와 자립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장품 SK-Ⅱ와 생활용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피앤지(P&G)는 8일 ‘We See Equal’ 캠페인을 선보였다. 수학 방정식을 풀고 있는 여자아이들,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성 등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통해 ‘공평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며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여성가장의 창업을 돕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 현재 300개점의 ‘희망가게’를 오픈했다. 또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유방건강 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메리케이는 매년 사회공헌 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하고 그 수익금을 각국 상황에 맞춰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메리케이 코리아에서는 2008년부터 전국에 33개의 ‘핑크 드림 도서관’을 건립했다.
여성들이 뒤처지는 분야를 적극 후원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로레알 그룹은 과학 분야의 여성 인재를 후원하기 위해 유네스코와 손잡고 1998년부터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시상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 과학자 3000여명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도 로레알코리아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2002년부터 ‘한국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을 시상, 여성 과학자를 후원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화장품 업체가 띄우는 메시지 ‘양성평등 세상’
입력 2017-03-08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