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관·산·학’이 협업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외국계 투자기업 취업연계 연수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어 청년 취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람정제주개발㈜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취업 연계형 싱가포르 서비스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57명의 수료생이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개관준비 업무에 투입됐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2015년 12월부터 싱가포르에서 12주 동안 영어교육 및 취업직종 관련 분야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이후 현지 리조트월드센토사에 취업해 근무하던 중 제주신화월드가 올 10월 1차 개장 준비에 들어가자 당초 계획보다 일찍 귀국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개관준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3개월간의 현장연수 과정을 거친 뒤 소속 부서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에 맞춰 외국계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그 혜택이 제주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짜여졌다. 제주도와 사업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외국계투자기업인 람정제주개발이 역할을 분담했다.
기업수요에 맞는 인재를 미리 양성하고 투자기업에서 채용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준비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제주도는 지역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 ‘윈-윈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1차 57명에 이어 2차 37명은 지난해 8월 현지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현재 싱가포르의 리조트관련 기업에 취업 중이다. 지난 12월에 출국한 3차 35명(고교과정 9명 포함)도 어학연수 중이거나 현지 기업에 취업한 상태다.
프로젝트 참가 후 개관준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준(32)씨는 “연수기간동안 체득한 모든 것들이 귀국 후 현재의 업무를 진행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2∼3차 수료생들도 귀국하면 다양한 현장실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기존 해외취업 사업은 해외에서 교육·훈련 등의 연수를 받고 현지에 취업하는데 그쳐 지역인재의 해외 유출이라는 한계를 보여 왔다”며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해외에서 연수나 취업 후 국내로 복귀해 취업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에서 청년취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외국계 투자기업 취업연계 프로젝트 성공적 안착
입력 2017-03-08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