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한 양궁이지만 이제는 제 꿈이자 삶의 가장 큰 활력소가 됐습니다.”
장애인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범철(54·사진) 서울 금천구청 주무관은 8일 양궁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장애인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4차례 참가해 컴파운드 W1 부문 3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구청 민원여권과에 근무하며 주말 등을 이용해 틈틈이 훈련해 온 그가 실업팀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가 된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13년 전 양궁을 처음 접했다. 처음엔 기록이 좋아지는 것에 만족했지만 여러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점차 기량이 향상됐고 나중에는 국가대표까지 욕심을 내게 됐다.
김 주무관은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경기도 이천의 장애인선수촌에 입소한다.
김 주무관은 “입소 기간 제 일을 나눠서 하게 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그런 만큼 더욱 훈련에 집중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휠체어 탄 공무원 궁사, 불행 딛고 국가대표로
입력 2017-03-08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