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나라’ 1위는 스위스… 트럼프의 미국, 7위 추락

입력 2017-03-08 18:33

각종 랭킹 매기기 전문인 미국 온라인 매체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국가(Best Country)’ 순위에서 한국이 조사 대상 80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순위(19위)보다 4계단 낮아지기는 했지만 올해 조사 대상국이 지난해보다 20곳 늘었기 때문에 결과가 나빠진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다. 스위스는 올해 처음 조사에 포함됐다. 캐나다와 영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독일은 4위로 밀렸고, 일본은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4위에서 7위로 처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조사가 이뤄져 선거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20위로 한국보다 상위에 랭크됐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지역별로 최고의 국가를 꼽는 관점이 달랐다. 유럽과 미국의 설문 참여자들은 스위스를, 중동·아프리카에선 일본을, 아시아에선 독일을 최고의 나라로 지목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80개국 2만1000여명(각 분야 전문가 포함)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산정했다. 설문에는 국가 영향력, 시민의식, 기업가 정신, 삶의 질, 역사유산 등 9개 테마 아래 65개 세부 질문이 사용됐다.

한국은 9개 테마 중 국가 영향력(11위)과 기업가 정신(13위)에서는 순위가 높았지만 나머지 테마에선 20위권 밖이었다. 특히 문화적 영향력(31위)과 역사유산(44위), 모험관광의 매력도를 뜻하는 어드벤처(67위) 등 문화·관광 관련 분야는 유독 저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가 이번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한국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지난해 이 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핵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 영향력 톱5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독일 순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란은 종합순위가 79위에 그쳤음에도 국가 영향력만은 1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