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승객 중심으로 확 바꾼다. 배차 간격을 줄이고 아파트 단지와 승객이 많은 구간에 신규 버스를 집중 투입한다.
대전시는 이용승객을 늘리기 위한 25개 과제로 구성된 ‘KS(Korean Standard)-BUS 실현 전략’을 수립,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대대적 혁신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2014년 이후 매년 1만 명씩 버스승객이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일 평균 시내버스 탑승 인원은 41만여명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시내버스 51대를 증차해 도심 내 평균 배차간격을 15.4분에서 14분으로 줄이고, 출·퇴근시간대 도심 주요 간선노선 배차간격도 5∼15분(평균 10분)에서 2∼7분(평균 5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했다. 증차되는 시내버스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 신규 노선에 공급하고, 한밭대로 등 주요 간선축을 운행하는 노선 가운데 버스가 정류소에 도착해도 승객이 많아 승차가 어려웠던 구간에 우선 배치된다.
또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개념을 도입해 서부터미널∼흑석네거리∼도심 외곽 서구 봉곡동 등 5개 동에 대해선 흑석네거리를 허브로 정하고 허브 지점에서 대전역까지는 간선노선으로, 허브 지점부터 5개 동은 순환형 노선으로 운행해 배차간격을 63분에서 30분대로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외부지역 주민들도 시내버스를 좀 더 자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신형모델 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저상버스도 30대 신규 도입해 차량 고급화에 나서는 한편 차량 디자인에 대학생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현재 사용 중인 교통카드단말기를 최신형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하차 단말기도 2개씩 부착해 하차 불편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밖에 친절 BUS-King 선발과 행복나눔-버스현장day, 노·사·정 팀워크 다지기 자원봉사 활동, 시내버스를 타는 시민들과 격의없는 소통의 날 이벤트도 추진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시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양승찬 시 교통건설국장은 “편리하고 안전한 KS-BUS를 실현해 이용승객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전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일반버스 965대와 대전∼오송BRT 11대 등 976대다. 올 2월 대전∼오송BRT 3대를 증차했고, 하반기 일반버스 51대가 증차되면 대전시에는 모두 1030대의 시내버스와 BRT가 운행된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대전 시내버스 연내 51대 증차·배차 간격 단축
입력 2017-03-08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