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 최고 선수, 집안싸움!… KGC 오세근·이정현 가장 유력

입력 2017-03-09 00:02 수정 2017-03-09 00:55

‘올 겨울 농구 코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누구일까’

2016-2017시즌 프로농구(KBL)가 정규리그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최우수선수(MVP)가 누가 될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MVP가 상위팀에서 나오고 각종 기록 등을 감안하면 1위 안양 KGC 인삼공사의 동갑내기 이정현(30·가드)과 오세근(센터)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는 MVP 자리를 두고 집안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L 10개 구단은 팀별 정규리그 6∼8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KGC와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이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우승팀 향방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 KGC가 삼성과 오리온에 근소하게 앞서는 이유는 시즌 후반까지 국내외 선수들의 전력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이정현과 오세근이 있다.

이정현과 오세근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급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정현은 국내선수 득점 1위, 오세근은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씩을 소화하며, 나란히 전 경기(47경기)에 출장했다. 이정현은 2라운드(라운드당 9경기), 오세근은 3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두 선수는 8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42점을 합작하며 90대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국내 최고의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돌파와 3점슛, 포스트업 기술까지 두루 능해 공격에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올 시즌에는 패스와 리딩 능력까지 끌어올려 동료들과의 호흡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골밑을 지키는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 등의 득점을 돕는 플레이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잦은 대표팀 소집 탓에 시즌 중에 각종 부상을 달고 살았던 오세근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자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1-2012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4경기 전 경기 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세근은 올 시즌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19차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정현과 오세근이 MVP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각 라운드 MVP들의 저력도 만만찮다. KBL ‘두목’ 이승현(오리온)은 5라운드 MVP를 수상, 최고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4라운드 MVP 김종규(LG)는 지난 2일 무릎부상에서 복귀한 뒤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다만 1라운드 MVP 김태술(삼성)은 시즌 후반 득점력이 떨어진 것이 단점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