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고수익 비결? 펀드 갈아타고 추가 납입을

입력 2017-03-10 05:02

동갑에다 직장 동료인 박성훈(41·가명)씨와 이상용(41·가명)씨는 10년 전에 나란히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저축성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했다. 최근에 서로 수익률(적립률)을 비교하면서 이씨를 깜짝 놀랐다. 박씨의 수익률이 이씨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도저히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씨는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꼬치꼬치 캐물었다. 보험사에선 박씨가 경제상황에 맞춰 수시로 펀드를 바꾸고, 보험료 추가 납입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알려줬다.

저금리 상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변액보험상품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변액보험의 적립금은 2013년 말 90조2370억원에서 2014년 말 96조8860억원, 2015년 말 104조7390조억원, 지난해 6월 말 107조5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함정’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가입자들이 알아둬야 할 변액보험의 7가지 ‘비밀’을 공개했다.

①원금보장 바란다면 ‘금물’

변액보험은 쉽게 말해서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보험료(적립금)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한다. 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미리 약속한 이율만큼 보험금을 주는 저축성 보험과 달리 투자실적에 따라 돌려받는 보험금이 천차만별이다.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보험료에서 사업비, 위험보험료 등을 차감하고 투자를 한다. 이 때문에 낸 보험료 원금을 보장 받고 싶다면 맞지 않은 상품이다. 원금보장을 원한다면 일반 저축성보험이나 예·적금이 바람직하다. 변액보험은 사망 등 위험을 보장하면서, 투자를 통해 앞으로 받을 보험금, 연금액 등을 늘리려는 이에게 적합하다.

②가입목적, 투자성향에 맞춰라

변액보험은 크게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으로 나뉜다. 저축형은 목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으로 적립형 변액유니버셜보험, 보장형은 사망·질병 대비에 무게가 실린 변액종신보험이나 보장형 변액유니버셜보험, 연금형은 노후 대비를 위한 변액연금 상품이다. 가입하기 전에 어떤 목적으로 가입을 하는지 생각해보고 거기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또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적립금)를 운용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이 있다. 주식형은 투자 위험이 가장 높다. 채권형은 투자위험이 낮은 대신 수익률이 낮다. 혼합형은 중간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따져보고 펀드도 적절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

③사업비와 수익률을 비교하라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보험사별로 다르다. 운용 수익률도 회사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별 사업비 차이는 최소 6.66%에서 최대 14.16%에 이른다. 연평균 수익률도 가장 낮은 보험사는 -0.3%, 높은 회사는 3.1%다. 때문에 가입을 하기 전에 사업비, 펀드 운용성과, 펀드의 다양성, 운용 전문성 등을 충분하게 살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의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④10년 이상 장기로

변액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면 위험보장과 함께 괜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단기에 해지하면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저축성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도에 해지하면 해지공제액 때문에 원금보다 넉은 해지환급금을 받게 된다. 환급률만 놓고 봐도 가급적 10년 이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⑤펀드를 갈아타라

가입 이후에도 펀드 분산·변경이 가능하다.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펀드 분산은 적립금을 다양한 성격의 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 변경은 낮은 수익률의 펀드에서 높은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펀드 변경 수수료는 연 4회까지 면제된다.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변경하거나 전화, 지점을 통해 요청할 수 있다.

⑥숨어 있는 ‘2인치’

이미 가입한 보험에 기본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다. 추가 납입 보험료에는 계약체결비용(모집수수료 등)이 별도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공제되는 사업비가 싸다. 가입자에게 훨씬 유리한 것이다. 일부 보험사는 추가 납입 보험료에 대해서도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납입 한도는 보험사마다 다를 수 있다.

⑦수시로 확인하라

가입한 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상세한 계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납입보험료,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 차감내역, 특별계정 적립금 및 적립률, 연금 예상액, 최근 적립금 추이, 추가 납입 한도, 펀드 수익률, 펀드 변경내역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글=김찬희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