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리인상 파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지만 한편에서는 여기 대응할 금융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특히 급격한 환율 변화를 예상하고 환(換)투자를 노리는 이들이 느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 달러화 예금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552억3000만 달러(약 63조4900억원)에 이르렀다. 한 달 사이 55억7000만 달러 오른 수치다. 올해 들어 달러화를 직접 사들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개인이 접근 가능한 달러 환투자는 예금부터 ETF(상장지수펀드), 채권에 이르기까지 무수하다. 그 중 대표적인 건 은행의 외화예금이다. 일반 은행 예·적금 상품처럼 보통예금, 정기예금, 적금으로 나뉘지만 이자는 큰 차이가 없다. 거래 규모에 따라 우대이율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도다. 때문에 환율 변화를 잘 주시했다가 필요할 때 사고팔아 이익을 남겨야 한다. 각 은행이 제공하는 ‘예약환전’ 서비스를 활용해 일정 환율이 됐을 때 자동 환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달러를 직접 거래하지 않고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일단 손쉬운 건 달러 관련 ETF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달러 ETF가 총 10개 상장돼 있다. 일반적인 ETF와 마찬가지로 지수가 내릴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 지수가 오를 때 배로 오르는 레버리지ETF 등 종류가 다양하다. 달러화 흐름에 따라 투자 손익도 차이가 크기에 그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공모펀드를 통해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ETF보다 변동성이 적어 보다 안정적이다. 일례로 KB자산운용에서 지난달 내놓은 ‘KB 원달러 1.5배 레버리지 펀드’는 한국거래소의 미국 달러선물지수(F-USDKRW지수)와 ETF에 투자해 미국 달러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1.5배를 추종한다. 함께 출시된 ‘KB 원달러 인버스펀드’는 미국 달러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마이너스(-) 1배를 추종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美 금리인상 임박… 換투자 해볼까
입력 2017-03-10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