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행정-서울 서초구] 신개념 의류수거함 ‘옷체통’ 설치

입력 2017-03-07 21:17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주택가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야기했던 재활용 의류수거함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

서초구는 재활용 의류수거함 430여개를 철거하고 ‘옷체통(사진)’이라는 이름의 신개념 의류수거함 300개를 8일부터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

옷체통은 ‘옷’과 ‘우체통’의 합성어로 서초구가 구 자체 디자인 인력을 활용해 가로 600㎜, 세로 600㎜, 높이 1500㎜ 규격의 우체통 모양으로 제작했다. 겉면에 노란 색상을 입히고, 불법스티커 부착 방지를 위한 표면 처리도 했다. 구는 지난 1월 특허청에 옷체통 디자인 등록도 마쳤다.

구는 관리 주체가 따로 없어 의류수거함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류수거함 관리지침’도 마련했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옷체통을 전담 관리하는 4개 단체를 선정했고 4개 권역별 관리책임자를 지정했다. 또 의류수거함마다 고유번호 및 연락처를 부여했다.

구는 의류수거함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는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옷체통 설치로 도시 미관 향상은 물론 의류 등 자원 재활용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